다시보는 [기생충] 리뷰

2025. 3. 31. 08:40영회 드라마 Tv 리뷰

빈틈없이 직조된 계층의 이야기

 

1. 기본정보

  • 영화 제목: 기생충 (Parasite)
  • 감독: 봉준호 (Bong Joon-ho)
  • 주연: 송강호, 이선균, 조여정, 최우식, 박소담
  • 개봉일: 2019년 5월 30일 (대한민국 기준)
  • 장르: 드라마, 스릴러, 블랙 코미디
  • 러닝타임: 132분
  • 언어: 한국어
  • 수상 경력:
    •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
    •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, 감독상 등 4관왕
    •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외 다수

2. 줄거리 

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반지하에 살고 있는 기택(송강호) 가족은 생계에 대한 막막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. 그런 와중에 아들 기우(최우식)는 친구의 추천으로 부유한 박 사장(이선균) 가족의 집에서 과외 선생님으로 일하게 됩니다. 기우는 박 사장 가족의 화려한 생활을 목격하며, 가족 모두를 이 집에 스며들게 하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.

기우는 영어 과외 선생님으로 취업하면서 동생 기정(박소담)을 박 사장의 아들 다송(정현준)의 미술 치료사로 위장시켜 고용시킵니다. 이어서 부모님까지 이 집에 고용될 수 있도록 작전을 펼칩니다. 어머니 충숙(장혜진)은 기존 가정부 문광(이정은)을 내보내고 새 가정부가 되고, 아버지 기택은 기존 운전기사를 대체하여 박 사장의 운전기사로 위장 취업에 성공합니다.

하지만 박 사장의 저택 지하에 숨겨진 공간에는 기존 가정부 문광의 남편(박명훈)이 숨어 살고 있었습니다. 두 가족은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긴장 속에서 갈등을 겪게 되고, 그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욕망과 생존 본능이 충돌하며 상황은 극단으로 치닫습니다. 영화는 결말에서 비극적인 사건들을 통해 계층 간 갈등의 여파를 드러내며, 관객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.

3. 감상평

영화 기생충은 빈틈없는 디테일과 강렬한 메시지를 통해 관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.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설교적이지 않은 이 영화는, 오히려 유머와 긴장감을 활용하여 더욱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.

영화의 핵심은 '대비'에 있습니다. 반지하와 대저택이라는 공간적 대비, 빛과 어둠의 시각적 표현, 그리고 각 계층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의 차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사회적 불평등을 떠올리게 만듭니다. 특히 영화 속 비 오는 밤, 반지하 집으로 돌아오는 기택 가족의 처참한 모습은 계층 간의 격차를 극명히 보여줍니다.

배우들의 열연 또한 영화의 강점입니다. 송강호는 가장 기택으로서 가족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된 복잡한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. 최우식과 박소담은 젊은 세대가 처한 현실적 고민을 생생하게 표현하며, 조여정과 이선균은 상류층의 단절된 삶과 여유를 절묘하게 연기했습니다. 이정은과 박명훈의 존재감 또한 영화의 긴장감을 한층 더 고조시켰습니다.

기생충은 유머와 비극을 한데 엮어 관객을 웃고 울게 하며, 감정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완벽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합니다.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여운은 오래도록 관객의 가슴속에 남아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.